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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으로 가는 마지막 난관, LG의 해결책은 '집단'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선택한 고우석(25) 이탈 대비 전략은 '집단 마무리'다.LG는 오는 23일 주축 선수 3명이 전열에서 이탈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에 승선한 투수 고우석과 정우영, 내야수 문보경이 잠시 팀을 떠나는 것. AG 대회 기간 KBO리그가 중단 없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세 선수의 공백을 어떻게 채우느냐가 선두 수성을 좌우할 변수로 떠올랐다.LG로선 고우석의 이탈이 크다. 고우석은 대체 불가능한 주전 마무리 투수. 올 시즌 성적이 들쭉날쭉하지만, 염경엽 감독이 신뢰하는 불펜 자원 중 하나다.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선 5-3으로 앞선 8회 초 1사 2·3루 위기에서 등판, 1과 3분의 2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염경엽 감독은 불펜 투수의 멀티 이닝 소화를 선호하지 않지만, 위기의 순간 '고우석 카드'를 밀고 갔다.'포스트 오승환'으로 불리는 고우석은 지난해 리그 최연소 40세이브(24세 1개월 21일)를 달성하며 개인 첫 구원왕(42세이브)에 올랐다. LG 선수로는 1991년 김용수와 2015년 봉중근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개인 통산 100세이브를 돌파하기도 했다. LG를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입지가 굳건하다. 항저우 AG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12명의 투수 중 마무리 투수는 고우석뿐이다. 2위 KT 위즈(김재윤)와 3위 NC 다이노스(이용찬)는 마무리 투수가 건재한 상태로 항저우 AG 기간 리그 일정을 소화한다. 반면 LG는 고우석의 대체 자원인 홀드왕 출신 사이드암스로 정우영까지 대표팀에 차출됐다. 불펜 뎁스(선수층)가 크게 악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염경엽 감독은 뒷문을 특정 선수에게 맡기지 않을 계획이다. 유영찬·백승현·박명근·김진성이 등이 모두 마무리 후보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함덕주까지 가세하면 사용할 카드는 더 늘어난다. 염 감독은 시즌 초반 고우석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이정용에게 마무리 투수를 맡겼다.하지만 중압감 탓인지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한 명에게 부담을 가중하는 것보다 상황에 맞는 운영을 머릿속에 그리는 이유다. 염경엽 감독은 "굳이 누구로 정하지 않고 9회 걸리는 (상대) 타순에 맞춰서 하겠다. 누구 한 명이 아니라 집단 마무리를 한다고 보면 될 거 같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9.1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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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날이 올 줄은···" 장발 마무리, 원년팀 롯데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우뚝

김원중이 롯데 자이언츠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우뚝 섰다. 롯데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또 추가했다.김원중은 지난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 6-3으로 앞선 9회 초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 시즌 18세이브를 기록했다. 김원중은 선배 손승락(현 KIA 타이거즈 퓨처스 감독)을 넘어 롯데 소속으로 가장 많은 95세이브를 올린 투수가 됐다. 손승락은 개인 통산 271세이브를 올렸으나,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한 롯데에선 94세이브를 기록했다. 김원중은 "감개무랑하다. 롯데 소속 최다 세이브 기록을 듣고 머릿속이 하얘졌다"며 "내가 이렇게 많은 세이브를 올렸구나 싶다"고 말했다. 원년팀 롯데는 팀을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가 많지 않았다. 한 시즌 30세이브 이상 올린 투수도 박동희(1994년) 김사율(2012년) 김성배(2013년) 손승락(37세이브) 등 네 명뿐이다. 박동희와 김사율의 마무리 경력은 짧고, 김성배와 손승락은 외부에서 영입한 선수였다. 광주 동성고 출신 김원중은 2012년 1라운드 전체 5순위 지명을 받고 롯데에 입단했다. 빠른 공과 함께 다양한 구종을 습득한 그는 2015년 1군에 데뷔, 2019년까지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기대만큼 활약을 선보이진 못했다. 손승락의 은퇴로 '뒷문 열쇠'를 넘겨받은 그는 2020년부터 마무리로 활약하고 있다. 마무리 전환 첫 시즌에 25세이브를 올린 김원중은 2021년 개인 한 시즌 최다 35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해 다소 주춤한 와중에도 17세이브를 올렸다. 김원중은 마무리 투수로 새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다. 롯데 투수로는 최초로 4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올렸다. 올 시즌 활약과 롯데의 잔여 경기를 고려하면 롯데 마무리 투수 역사상 최초로 개인 통산 100세이브 달성도 가능해 보인다. 지난 6일 SSG 랜더스전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9세이브, 통산 96세이브를 기록했다.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 반열에도 올라섰다. 그는 2020년 이후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106세이브) KT 위즈 김재윤(103세이브) LG 트윈스 고우석(98세이브)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김원중의 마무리 경력이 짧고, 이 기간 롯데의 승률이 가장 낮은 점을 감안하면 그의 팀 기여도는 누구에게도 빠지지 않는다.김원중은 마무리를 맡고 야구 인생의 꽃을 피웠다. 자이언츠의 42년 역사상 가장 대표적인 마무리 투수로 발돋움했고,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뽑혀 태극마크도 달았다. 김원중은 마무리 투수를 맡은 뒤 장발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잠시 머리카락을 짧게 정리했지만 다시 특유의 헤어 스타일로 돌아왔다. WBC 대회 기간 해외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마무리 김원중'의 트레이드 마크다.김원중은 "이렇게 많은 세이브를 올리는 날이 올 줄 몰랐다. 구체적인 기록 목표보다 더 꾸준하게 승리를 지키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롯데 마무리 역사에) 더 많은 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3.08.0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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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스 마무리 새 역사 고우석 "LG 마무리 자부심, 맞더라도 당당하게"

고우석(24)이 LG 트윈스의 마무리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고우석은 지난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1-0으로 앞선 9회 초 등판,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39세이브를 달성했다. 이로써 2013년 봉중근이 달성한 LG 역대 개인 한 시즌 최다 38세이브를 경신했다. 남은 경기에서 세이브 1개만 추가하면 LG 선수로는 역대 최초 한 시즌 40세이브 고지까지 돌파하게 된다. 이어 25일 선두 SSG 랜더스와의 중요한 일전에선 1-2로 뒤진 8회 말 구원 등판, 2이닝 무실점 호투로 6-2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LG는 역전 우승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고우석은 팀 승리 못지않게 인천 원정의 악몽을 떨쳐내는 의미 있는 투구였다. 고우석은 사실상 세이브왕을 예약했다. 부문 공동 2위 KT 위즈 김재윤과 KIA 타이거즈 정해영(이상 31세이브)이 남은 전 경기에서 세이브를 챙기더라도 고우석이 세이브 하나만 추가하면 생애 첫 구원왕에 오른다. LG 출신 마지막 세이브 1위는 2003년 이상훈이었다. 고우석이 트윈스 선수로는 19년 만에 최고 마무리로 우뚝 서게 된다. LG는 김용수-이상훈-봉중근으로 마무리 계보가 이어진다. 고우석도 당당히 이름을 올린다. 그는 "대단한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록이 생겨 기분 좋다"고 말했다. 이어 "김용수 선배님은 영상으로 봤고, 이상훈 선배님은 2016년 시구 영상을 보면서 정말 멋있다고 느꼈다. 봉중근 선배는 함께 뛰었지만 부상으로 힘들어하시는 모습만 봐서 가슴이 짠하다"고 말했다. 2017년 LG 1차지명으로 입단한 고우석은 2019년부터 마무리 보직을 맡고 있다. 시속 150㎞ 후반대에 이르는 직구에 고속 슬라이더와 각이 큰 커브로 승부한다. 역대 두 번째로 젊은 나이(23세 10개월 11일, 최연소 임창용 23세 10개월 10일)에 개인 통산 100세이브를 돌파했다. 고우석은 "LG 마무리 투수의 자부심을 안고 있다"고 말한다. 마운드에 오를 때 늘 한결같은 마음이다. 그는 "내가 등판해 부진하거나 맞으면 (팀이) 진다. 그래서 더 집중한다"면서 "혹여 맞더라도 고개 숙이지 않고 당당한 모습 보이려고 한다. LG의 마무리 투수로서 (벤치에서) 가장 믿고 마지막에 내보내는 투수인데 고개를 숙이면 자존심을 깎아 먹는 거니까"라고 말했다. 고우석은 올 시즌 10개 구단 최고 마무리 투수로 올라섰다. 블론 세이브는 2차례로 가장 적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은 일부 팀이 마무리 투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지만, LG는 이런 걱정에서 자유롭다. 고우석은 "근거 있는 자신감은 갖되 자만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2.09.2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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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고우석 "타이틀 경쟁 끝까지 가봐야. 숫자를 위해 던진 적 없다"

LG 트윈스 고우석(24)이 첫 세이브왕 타이틀을 정조준하고 있다. 고우석은 22일 기준 올 시즌 30세이브를 기록하며 이 부문 선두에 올라 있다. 2위는 최근 어깨 염증으로 1군 자리를 비운 KIA 타이거즈 정해영(25세이브)이다. KT 위즈 김재윤이 3위(23세이브)에 올라 있다. 최근 페이스와 몸 상태, 팀 성적 등을 고려하면 고우석의 세이브왕 등극 가능성이 커 보인다. 고우석은 "끝까지 가봐야 한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그는 2019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하재훈과 타이틀 경쟁을 하다가 1개 차로 밀려 고개를 떨궜다. 당시 하재훈이 36세이브, 고우석이 35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19세이브까지 (당시 21세이브를 올린 오승환 선배와) 1~2위를 다퉜다"고 했다. 결국 오승환이 44세이브로 거둬 역대 최고령 구원왕에 올랐다. 고우석은 30세이브(5위)에서 멈췄다. 고우석은 김용수-이상훈-봉중근 등 LG 마무리 투수의 계보를 잇고 있다. 올 시즌에는 역대 두 번째로 젊은 나이에 개인 통산 100세이브를 돌파했다. 6월 1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만 23세 10개월 11일에 개인 통산 100번째 세이브를 올렸는데, 이 부분 최연소 기록을 가진 임창용(당시 만 23세 10개월 10일)보다 단 하루 늦었다. LG 마무리의 새 역사도 작성하고 있다. LG 선수로는 최초로 한 시즌 30세이브를 세 차례나 돌파했다. 마무리 투수로 보직 전환한 2019년 35세이브, 지난해 30세이브에 이어 올해 8월 1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일찌감치 30세이브를 달성했다. 경기 수 차이가 있지만 김용수-이상훈-봉중근은 모두 두 차례씩 30세이브 이상 시즌을 달성했다. 고우석은 "그런 기록까진 몰랐다"면서 "대단한 선배님들과 나란히 할 수 있는 숫자가 있어 영광이다. 또 (LG 마무리 투수의) 스토리가 이어져 기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 한 번도 (세이브) 숫자를 위해 던진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 한 시즌 세이브(2019년·35개)를 경신하지 못하더라도 팀이 4~5점 차로 승리하는 것이 더 좋다. 내가 등판하지 않는 것이 더 여유 있게 승리한다는 의미이고, 팀 분위기에도 좋기 때문"이라고 했다. 고우석은 세이브의 양과 질이 모두 좋은 마무리 투수이다. 올 시즌 블론 세이브는 단 한 차례뿐이다. 세이브 2~10위 투수들의 블론 세이브는 3~5개다. 고우석은 43과 3분의 2이닝 동안 볼넷 18개를 내줬지만, 탈삼진도 52개로 많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08, 피안타율은 0.188밖에 되지 않는다. 그는 "자신감은 갖되 자만하지 않으려고 한다. 타자와의 승부에서 더 좋은 결과를 끌어내는 것이 내 역할"이라면서 "날씨가 점차 선선해져 가고 있어 개인적으로는 가을 야구를 준비하는 느낌으로 던진다. 마지막까지 팀 승리에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2.08.2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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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13호110SV' 김재윤 "200SV 노릴 것"

KT 마무리 투수 김재윤(32)이 통산 110세이브를 기록했다. 김재윤은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소속팀 KT가 1-3, 2점 차 앞선 8회 초 2사 1·2루에 등판했다. 1과 3분의 1이닝 동안 1안타 1개,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실점 없이 팀 리드를 지켜내며 세이브를 올렸다. 김재윤의 시즌 6번째 세이브이자, 개인 통산 110번째 세이브다. KBO리그 역대 13번째로 기록. 2015년 KT 2차 특별 지명으로 KBO리그에 입성한 김재윤은 10구단 KT의 1군 리그 진입을 앞두고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했다. 데뷔 2년 차였던 2016시즌 14세이브를 올렸고, 이후 꾸준히 단일시즌 두 자릿수 세이브를 쌓았다. 2020시즌 팀 창단 최다 세이브(21개)를 경신했고, 이듬해 31세이브로 자신의 기록을 깼다. 100세이브는 순탄하지 않았다. 이전 두 경기에서 24득점 하며 달아오른 KIA 타선을 상대했다. 앞서 등판한 주권과 하준호가 아웃카운트 1개를 더 잡아내지 못하고 동점 주자를 허용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재윤은 KIA 5번 타자 황대인을 삼진 처리했다. 9회도 1사 뒤 볼넷, 2사 뒤 안타를 맞고 위기에 놓였지만 최근 타격감이 좋았던 류지혁을 상대로 내야 땅볼을 유도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KT는 2연패를 끊고, 시즌 9승(12패)째를 거뒀다. 김재윤은 경기 뒤 "야수들이 점수를 잘 뽑아줘서 세이브를 할 수 있었다. 내 할 일을 하려고 했다. 타선 타격감이 조금씩 살아나면서 세이브 기회도 늘어나고 있다. 110세이브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150세이브, 200세이브까지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최근 8회 등판이 잦아진 점에 대해서는 "팀에 도움이 된다면 전혀 힘들지 않다. 감독님께서 나를 믿어주시기에 기용해주시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 믿음에 부응하는 게 내 역할이기도 하다"라고 전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4.27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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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준 쾌투' KT, KIA에 3-1 승리..2연패 탈출

KT 위즈가 선발 투수 소형준의 호투에 힙입어 2연패를 끊어냈다. KT는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소형준이 7이닝 1실점 호투하며 달아오른 KIA 타선에 찬물을 끼얹었다. 불펜진도 리드를 지켜냈다. KT는 지난 24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2연패를 끊어냈다. KT는 1회 말 KIA 선발 투수 션 놀린에 선제 2득점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황재균이 우전 안타, 오윤석이 우중간 2루타를 치며 2·3루 기회를 만들었다. 박병호는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최근 장타를 자주 치고 있는 장성우가 우중간 담장 직격 2루타를 때려냈다. 주자 2명이 차례로 홈을 밟았다. 1·2회 실점 없이 넘긴 선발 투수 소형준은 4회 2사 뒤 김선빈과 나성범에게 연속 안타, 최형우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에 놓였다. 이 상황에서 상대한 황대인에게 밀어내기 사구를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추가 실점은 없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삼진 처리했다. 2스트라이크에서 구사한 낮은 커브가 타자의 헛스윙을 끌어냈다. 소형준은 이후 7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호투했다. 큰 위기도 없었다. 7회는 1사 뒤 내야 안타를 허용했지만 대주자 박정우를 견제구로 아웃시켰다. 타선도 부응했다. 7회 말 공격에서 심우준과 김민혁이 연속 안타를 치며 1·3루 기회를 만들었다. 황재균은 땅볼을 치며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KT가 3-1로 앞섰다. KT는 마지막 위기도 잘 넘겼다. 불펜진이 가동된 8회 초, 주권이 2사 뒤 나성범에게 좌전 안타, 바뀐 투수 하준호가 최형우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결국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투입했다. 한 타자라도 늦게 김재윤을 투입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겠지만, 상황이 급박했다. 김재윤은 임무를 해냈다. 황대인을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9회도 주자 2명을 뒀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김재윤은 이 경기에서 세이브를 챙기며 역대 13번째 통산 100세이브를 기록한 투수가 됐다. KT는 연패를 끊었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2.04.27 21:07
야구

'실패한 포수' 김재윤이 마운드에서 때려낸 인생 역전 만루홈런

첫 시작은 포수였다. KT 위즈 오른손 투수 김재윤(31)은 휘문고 재학 시절 '수비 잘하는 안방마님'이었다. 2008년 에드먼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선 주전 포수로 허경민(두산 베어스) 김상수(삼성 라이온즈) 안치홍(롯데 자이언츠) 등과 우승을 합작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은 차가웠다. 친구들이 하나둘 프로의 꿈을 이룬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낙방했다. 타격이 되지 않는 '수비형 포수'에 주목하는 구단이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가능성을 높게 본 미국 프로야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구단과 계약금 15만 달러(1억7000만원)에 사인, 혈혈단신 태평양을 건넜다. 김재윤은 미국에서도 실패했다. 수비가 안정적이고 어깨도 강한 포수였다. 하위 싱글A에서 뛴 2011년에는 도루 저지율 30%(저지 16회)를 기록했다. 문제는 역시 타격이었다. 마이너리그 최저 레벨인 루키리그에서 타율 2할을 넘기는 게 버거웠다. 결국 더블A도 밟아보지 못한 채 2012년을 끝으로 귀국했다. 곧바로 육군 1군사령부 의장대에서 복무, 병역을 해결했다. 김재윤은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해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에드먼턴 친구들'이 각 구단의 주전으로 활약할 때 최저연봉 2700만원을 받는 신인으로 어렵사리 KBO리그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의 야구 인생은 2015년 스프링캠프에서 바뀌었다. 당시 조범현 KT 감독은 김재윤이 투수로 대성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재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분신이나 다름없던 포수 마스크를 벗었다. 마운드에 오른 김재윤은 180도 다른 선수가 됐다. 데뷔 첫 시즌인 2015년 42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6홀드 평균자책점 4.23(44와 3분의 2이닝 70탈삼진)을 기록했다. 9이닝당 탈삼진이 무려 14.1개로 40이닝 이상을 투구한 불펜 투수 56명 중 1위였다. 포수 시절 쌓은 경험은 '투수 김재윤'의 좋은 무기였다. 주자를 잡던 강한 어깨에는 묵직한 직구가 장착됐다. 현역 시절 포수였던 조범현 감독은 당시에 김재윤을 보며 "캐처(포수)를 해서 그런지 타자와 수 싸움에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볼카운트를 어떻게 해야 유리하게 가져갈지 알고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전력분석 파트에선 "묵직하고 볼 끝이 좋다. 포수 출신으로 팔도 길어서 메커니즘도 뛰어나다. (긴 팔을 이용해) 공을 끝까지 끌고 가서 때려내기 때문에 릴리스 포인트가 앞에 있어 타자들이 반응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김재윤은 투구 레퍼토리가 단순하다. 직구와 슬라이더 비율이 80%를 넘는다. 포크볼 비율을 끌어올렸지만, 여전히 마운드 위에서 '투 피치'에 가깝다. 구종이 단조롭다는 건 단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김재윤은 정면승부를 피하지 않는다. 그의 우상이자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39·삼성)의 전성기를 연상시킨다. 지난 15일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차전에선 진가를 제대로 발휘했다. 6-1로 앞선 9회 등판해 직구와 슬라이더만 던져 탈삼진 3개로 퍼펙트하게 경기를 끝냈다. 김재윤의 야구 인생은 굴곡의 역사다. '수비형 포수'로 실패를 맛본 뒤 막내 구단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하기까지 많은 고난이 있었다. 이 기간 김재윤과 KT는 함께 성장했다. 김재윤은 지난 9월 KT 구단 최초이자 리그 역대 17번째로 통산 100세이브를 달성했다.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 10월 "김재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KS 1, 2차전에 모두 승리한 KT는 통합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7전 4승제 시리즈에서 1·2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89.5%(19번 중 17회)에 이른다. 타석에서 경험하지 못한 김재윤의 인생 역전 만루홈런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편 KT는 17일 열리는 KS 3차전 선발 투수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예고했다. 데스파이네는 올 시즌 13승 10패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했다. 수세에 몰린 두산은 아리엘 미란다를 내세운다. 미란다는 올 시즌 리그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1위에 오른 에이스. 특히 225탈삼진으로 최동원(당시 롯데 자이언츠)이 1984년 세운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223탈삼진)을 새로 썼다. 하지만 어깨 통증 문제로 10월 24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공식전 등판이 없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1.17 06:00
야구

[포토]김재윤,영광의 100세이브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29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경기전 100세이브를 올린 kt 투수 김재윤이 정지택 KBO 총재로부터 기념패를 받은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수원=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1.09.29. 2021.09.29 19:00
야구

[포토]김재윤,100세이브 기념패 수상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29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경기전 100세이브를 올린 kt 투수 김재윤이 정지택 KBO 총재로부터 기념패를 받은뒤 이강철 감독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수원=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1.09.29. 2021.09.29 18:59
야구

[포토]이강철 감독 축하 받는 김재윤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29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경기전 100세이브를 올린 kt 투수 김재윤이 정지택 KBO 총재로부터 기념패를 받은뒤 이강철 감독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수원=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1.09.29. 2021.09.29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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